시편 131편
1.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2.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
3. 이스라엘아 지금부터 영원까지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다윗은 그의 영혼이 젖 뗀 아이처럼 평온하다고 말씀한다.
젖 뗀 아이 같은 영혼은 어떠한 마음일까?
젖 뗀 아이의 마음은 교만이나 근심 걱정이 없고, 욕심이나 분노가 없는 평온한 마음일 것이다. 사람으로서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다.
아이에게는 엄마의 품보다 더 평온한 곳이 없다. 이처럼 하나님의 임재 안에 있으면 더없이 평온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임재를 떠나 세상에 있으면, 온갖 근심과 걱정이 발목을 잡는다.
욕심과 분노가 뼈를 마르게 하고, 육신이 살아가기 위해 밤낮 수고하며 고뇌하여야 하는 것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불어닥치는 눈보라와 같으며, 호시탐탐 노리는 적들은 이리떼와 같기 때문이다.
다윗은 사울 왕을 피해, 도망 다니던 세월만 하여도 수 십 년이다.
하루도 평온한 날이 없을 만큼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았다.
그런데 왜, 이때는 그의 영혼이 젖 뗀 아이 같았을까?
다윗은 여호와(יהוה) 하나님을 만난 선지자들 중, 하나님을 가장 많이 만난 사자일 것이다.
평생 동안 여호와(יהוה)를 만난 경험이 많았지만, 이처럼 젖 뗀 아이 같은 경험을 기록한 구절은 많지 않다.
하나님은 우리들의 삶 속에 찾아오신다.
때로는 환상이나 꿈속에 찾아오신다.
환상이나 꿈속에 찾아오시는 것은, 우리들의 영혼이 육신의 소욕을 벗어나서 쉼을 쉬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육신의 소욕으로부터 오는 욕심이나 교만, 그리고 시기 질투와 간사한 마음이 없는 고요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죄가 가득한, 육신 안에 머물러 있는 영혼은 하나님을 만날 수가 없다. 죄와 함께하는 영혼은, 빛 안에 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윗은 어느 날 성령 안에서 여호와(יהוה) 하나님을 만난 것이다.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누리던 영적 감동을 글로써 표현하였다. 평온한 영적 상태를, 젖 뗀 아이의 모습으로 비유한 것이다.
하나님의 임재 안에 있으면 세상 삶에 대한 근심과 걱정, 욕심이 생겨날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임재 안에는 육신을 입기 전의 상태 곧, 천사의 모습과 같기 때문이다.
이 같은 영적 체험은, 하늘나라의 본향을 사모하게 만든다.
그러나 꿈에서 깨어나면 이 같은 영적 감동은 조금씩 희석되어 바람에 흩어진다.
그리고 고요한 감동의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거친 세상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인생은, 고요와 거친 눈보라가 혼재된 삶의 연속이다.
주어진 사명을 완수할 때까지 부딪혀야 하는 연단과 시련의 연속이다.
살다 보면 때로는 젖 뗀 아이와 같은 때가 있다. 이때는 한없는 영적 평안을 누리게 된다.
그러나 때로는 생각지도 않은 영적 혼란이 찾아올 때가 있다. 이때는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울타리에 갇혀 고난을 받는다.
그러나 거친 파도가 지나고 나면, 조금씩 잔잔한 물결 같은 고요가 찾아온다.
육신을 입은 영혼은 세상이라는 삶 속에 갇혀서, 이 같은 허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허상을 경험하지만, 실제처럼 경험하게 된다.
이는 허상의 그림자 속에서 실상의 참모습을 바라보게 하기 위함이다.(골 2:16~17)
골로새서 2장
16.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17.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우리들은 육신을 입고 사는 날까지 허상의 그림자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천사의 실상을 되찾는 그날까지, 젖 뗀 아이의 심령으로 하나님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마 22:30)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 이스라엘아 지금부터 영원까지 여호와(יהוה)를 바랄지어다."
2024. 2. 1. 솨케드(שק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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